자동차보험 신규특약, 2026년 이렇게 바뀝니다
저는 자동차보험 갱신 안내 문자가 오면 일단 뒤로 미루고 보는 편입니다.
특약 항목이 워낙 많아서 뭐가 바뀌었는지 매번 헷갈리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최근 자동차보험 신규특약 소식을 접하고 나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포트홀 수리비 지원부터 반려동물 위로금, 전기차 배터리 교체 보상까지 —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특약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늘고 있었거든요.
2025년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특약 체계를 손보기 시작했고, 손보사들도 잇따라 새 특약을 내놓는 중입니다.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보장이 줄어든 특약도 있는데요. 오늘은 그 변화를 하나씩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자동차보험 특약, 왜 지금 개편될까
금융감독원이 2025년 9월, 소비자 권익을 중심에 두고 특약 체계를 전면 손봤기 때문입니다.
가입률이 0.01%에 불과했던 지정대리청구 특약이 대표적인데요. 의식불명 같은 상황에서 대리인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해주는 특약인데, 추가 보험료가 없는데도 존재조차 모르는 가입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이 특약이 기본 포함(디폴트 옵션)으로 바뀌고, 원치 않으면 빼는 방식으로 전환됩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며칠만 하는 사람을 위한 '기간제 유상운송특약'도 새로 생겼고요. 렌터카 손해 특약은 보장 시작 시점이 '가입후 다음 날 0시'에서 '실제 렌트시점'으로 앞당겨져, 그 사이 공백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자동차를 운전하다 사고가 났을때 보상해주는 특약도 부모·자녀까지 대상이 넓어졌는데요. 약관 문구 자체도 쉬운말로 다시쓰는 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 손보사별 신규특약, 실생활에 뭐가 생겼나
요즘 나오는 자동차보험 특약을 보면, 확실히 '실제 생활'에 더 가까워졌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삼성화재는 도로 포트홀이나 로드킬 사고로 차가 파손됐을 때 사고당 50만원 한도로 수리비를 지원하는 특약을 새로 넣었습니다. DB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은 동승한 반려동물이 사고로 다치거나 죽었을 때 위로금을 주는 특약을 각각 선보였고요. DB손보는 사망 시 최대 100만원, 부상 시 50만원을 기본형 플랜 기준으로 보상합니다.
전기차를 모는 분이라면 현대해상의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되면 차량 연식과 상관없이 새 배터리로 교환해주는 방식인데요. 2025년 한 해 전기차보험 가입 건수가 처음으로 20만 건을 넘어설 만큼, 전기차 관련 특약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손해보험은 짧게는 6시간부터 가입 가능한 원데이 자동차보험에 무사고 환급 특약을 붙여, 사고 없이 마치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줍니다.
주행거리나 운전 습관에 따라 할인해주는 특약도 계속 확장 중인데요. 마일리지 특약은 이미 2022년부터 자동 가입되는 기본 특약이 됐고, 티맵 운전점수를 활용한 할인 특약 가입자도 500만 명에 가까워졌습니다.
■ 반짝 등장했다 사라진 특약도있다
5부제 할인 특약은, 도입 두 달 만에 가입률 0.25%로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았습니다.
2026년 4월, 고유가 상황에 대응하겠다며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특약입니다. 지정 요일에 차를 운행하지 않으면 연간 보험료의 2%를 만기 때 환급해주는 구조였는데요. 5월부터 전 손보사가 공통으로 팔기 시작했지만, 국회 자료를 보면 6월 말까지 가입 희망 신청은 전체 계약의 1.1%에 그쳤고, 실제 가입까지 이어진 건 그중에서도 23% 수준이었습니다.
보험료 연 70만원을 내는 가입자가 실제로 돌려받는 돈은 연 1만4천원 정도였다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참여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던 셈입니다. 정부가 5부제 운행 규제 자체를 전면 해제하면서, 특약도 함께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정책성 특약이라고 해서 다 자리를 잡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 사례인데요.
■ 운전자보험 특약도 축소됐다, 변호사비용 얼마나 줄었나
2026년 1월부터 변호사선임비용 특약에 자기부담금 50%가 새로 생겼습니다.
기존에는 한도 안에서 비용을 거의 100% 보장해주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는데요. 개정 후에는 실제 발생 비용의 절반만 보험사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가입자 몫입니다. 여기에 1심·2심·3심을 통합해서 계산하던 한도도 심급별로 나뉘면서, 각 심급당 최대 500만원으로 제한됐습니다. 자기부담금까지 함께 적용하면, 한 심급에서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250만원 정도로 줄어드는 셈입니다.
다만 이미 가입해 있던 분들은 가입 시점 약관이 그대로 유지되고, 이번 개편은 신규 가입자부터 순차 적용됩니다. 운전자보험을 새로 가입하거나 갈아탈 계획이라면, 자동차보험 자체의 법률비용지원 특약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지 함께 따져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약은 원래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포트홀 하나, 반려동물 한 마리, 배터리 하나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반대로 변호사비용처럼 조용히 줄어드는 보장도 있으니, 어느 한쪽만 보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다음 갱신일에는, 무심코 넘기던 특약 목록을 한 번쯤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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